된장국 말고 다른거 없나?

엄마는 아직도 집에서 된장을 담근다. 집 된장은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있다. 단맛은 전혀 없고 짭쫄하고 투박한 맛. 여기에 쌉쌀하고 향긋한 냉이를 넣어 팔팔 끓여 먹고나면 언제 입맛이 없었나 싶다. 나는 쌉쌀한 맛을 지닌 채소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채소들을 우걱우걱 먹으면 소화가 되면서 장기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제철음식을 먹을땐 이상하게도 어디에 좋은지를 찾아보게 된다. 그럼 여지없이 계절에 따른 몸의 변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더라.

(실제로 냉이는 원기를 돋우고 피로 회복에 좋으며 위, 장, 간을 튼튼하게 하여 식욕을 돋우며 소화를 촉진한다고 한다._동의보감)

최근에 곤드레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생협에서 파는 삶은 곤드레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계속 비슷한 음식에 구미가 당긴다. 나에게는 이런 곤드레밥, 콩나물밥 같은 것들이 간편식처럼 쉽다.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서 간장에 슥슥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치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냉이로 밥을 지어봤다.

냉이밥이라고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방법이 나오지만 냉이의 맛을 한껏 맛보고 싶어 다른재료들은 생략한다.

겨울난 냉이

신나게 냉이를 사와 봉지를 열자마자 멈칫했다. 이전에도 겁없이 냉이를 덥썩 집어왔는데 손질하느라 애를썼던 기억이 있다. 결국 반은 먹고 반은 냉장고에서 운명을 달리했던…

오래 보관하려면 데친 냉이를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는데, 봄나물은 사와서 금방 해먹는 것이 맛도, 향도 더하는것 같아 기꺼이 세척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은 하우스에서도 재배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 세척냉이를 구하기도 쉽지만 추운 겨울을 지내고 이른 봄에 노지에서 채취한 냉이가 향도 맛도 좋다.

(냉이는 너무 크지 않고 잔뿌리가 많지 않으며 뿌리가 흰색을 띄는 것을 고르는것이 좋다.)

레시피📜

# 양념장